부탁해도 될까요
들꽃 장광순
길가에 새초롬한 장미
눈길을 확 잡아당기니
차마 외면할 수가 없네
발길 꼬옥 잡고
떠나지 못하게 해도
마냥 좋아서 싱글벙글
대책 없이 흐르는 세월에도
그저 곱기만 하여
제 갈 길 잃어버리는 시간
이마에 등고선
늘어나는 시간
꼬옥꼭 잡아 달라고
콜라겐 쑥쑥 빠져나간
얼굴 시간도 꽉꽉 채워달라고
그게 벅차다면
내 마음 때때로
회색으로 물들 때
분홍으로 물들여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데
새하양도 물론
좋다고 덧붙여서
들꽃 장광순
길가에 새초롬한 장미
눈길을 확 잡아당기니
차마 외면할 수가 없네
발길 꼬옥 잡고
떠나지 못하게 해도
마냥 좋아서 싱글벙글
대책 없이 흐르는 세월에도
그저 곱기만 하여
제 갈 길 잃어버리는 시간
이마에 등고선
늘어나는 시간
꼬옥꼭 잡아 달라고
콜라겐 쑥쑥 빠져나간
얼굴 시간도 꽉꽉 채워달라고
그게 벅차다면
내 마음 때때로
회색으로 물들 때
분홍으로 물들여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데
새하양도 물론
좋다고 덧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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