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궁금하다 ㆍ들꽃 장광순 

 
 
사람을 시작으로
짐승
나무 
새와 꽃을 만드신 하나님    
 
세상 만물 허드레로 쓰지 말고

소중하게 여기며 가꾸라는
뜻을 담아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만들었을 것인데 
 
신기하고 아름다운 창조물

바라보다 욕심에 사로잡혀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멋지게

즐기며 누리며 살기 위해

하나둘 파괴하는 사람들의 잘못

언제까지나 덮어주지 않을 것인데    
 
자연을 지키고 보살펴야 모두가

평안히 잘 살 수 있다는 외침에

언제쯤에나 귀를 기울일 것인지

섭리를 깨닫고 용서를 구할 것인지    
 
 
-시집 (들꽃 향기 머무는 길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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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롱나무꽃 /사진 :이옥란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