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글방

초여름

들꽃 장광순 2022. 9. 2. 22:51

초여름

들꽃 장광순

깜깜한 논둑길 살금살금
걸어가던 개구락지
헛발 딛고 억울 타고
밤새도록 개골개골

쌔근쌔근 잠자던 막둥이
시끄럽다고 앙앙앙앙

앞마당 전나무 소쩍새
솥이 없다고 소쩍소쩍

개구락지 막둥이
소쩍새 울음소리 가득한 밤
부지런한 앵두 아씨
빠알갛게 빨갛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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